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재작년 코로나19 이후 첫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는 4년 만에 ‘20만 고지’ 탈환이 확실시된다.
27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4년 11월 혼인 건수는 1만 8581건으로 1년 전보다 1887건(11.3%) 증가했다. 11월 기준 증가 폭은 2015년 2445건, 증가율은 2010년 12.3% 이후 최대다.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률도 2023년 11월 3.8건에서 2024년 11월 4.4건으로 치솟았다.
시도별로는 대전(87.6%)의 혼인 건수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이어 서울(16.8%), 인천(14.4%), 경남(12.0%)·경기(12.0%), 부산(9.6%), 광주(6.2%), 충북(4.9%), 충남(3.9%), 전북(2.3%), 전남(1.9%), 울산(0.7%)·세종(0.7%), 강원(0.2%) 순이었다. 제주는 지난해 같은 달과 변동이 없었으며 대구(-0.4%)와 경북(-0.8%)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 99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가 20만 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도별 혼인 건수는 2020년 21만 3502건을 기록한 뒤 2021~2023년 3년간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중은 52.5%로 최근 8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 건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혼 건수는 763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이혼 건수는 8만 35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5년 연속 하락세가 유력시된다. 코로나 기간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서 이혼 건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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