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설 명절을 맞아 모둠전 등을 담은 각종 도시락을 새롭게 선보인다. 매년 명절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꾸준히 뛰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매년 명절 연휴 기간 간편식 단품 매출를 찍고 있는 상품 1위 역시 도시락이다.
특히 명절 편의점 도시락은 1인 가구 비중이 높거나 주위에 식당이 많지 않은 입지에서 인기가 더 높다. 실제로 지난해 명절 연휴 기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은 대학가(30.1%), 오피스가(27.8%) 등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인근 식당이 문을 닫는 산업지대(34.0%)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기준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를 기록했고 냉면, 비빔밥 등은 개당 1만 원을 넘어섰지만, 편의점 명절 도시락은 최대 7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해 가성비가 높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간편식이 명절 연휴를 가성비 있게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주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해마다 늘어나는 외식 물가 부담이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CU는 올해 ‘명절 11찬 도시락(7500원)’을 출시했다.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총 11가지 음식이 모두 담긴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상품의 중앙에는 지름 10cm 가량의 두툼한 떡갈비를 담아 풍성함을 더했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명절 음식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위해 11가지 요리를 한데 모은 명절 간편식을 기획하게 됐다”며 “점차 편의점 명절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기획해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명절을 홀로 보내는 2030 ‘혼명족’이 늘면서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해 설 기획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안유성 셰프는 대한민국 대표 명장이자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 셰프다.
이번 명절 한식 도시락은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이다. 매 명절마다 출시한 도시락 중에 스타 셰프와 협업하여 맛과 품질을 강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명절 도시락을 소비자들의 식탁에 내놓기 위해 안유성 명장의 시크릿 레시피를 사용했다.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은 국내산 돈갈비에 간마늘과 마늘분태로 만든 양념을 넣은 마늘양념갈비를 중심으로 설 명절에 즐겨 찾는 모둠전과 나물을 조합하여 총 14개의 부찬으로 풍성하게 구성했다. 하얀 백미밥에 마늘갈비, 고기산적, 계란구이 등과 함께 모둠전 4종과 나물볶음 등 설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명절 기간엔 집 앞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역대급 연휴 기간에 맞춰 혼명족들을 위해 안유성 명장과 손잡고 야심 차게 명절 도시락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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