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위 1% 크리에이터들의 수입이 연 1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영향력 확대와 함께 콘텐츠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총수입은 1조786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1%인 240여명의 수입이 3200억원을 기록,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13억25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주목할 점은 1인 미디어 시장의 급성장세다. 창작자 수는 2019년 1300여명에서 5년 만에 18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연간 20여건에 그쳐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선 수익 격차 심화와 자극적 콘텐츠 양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의원은 "영상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극단적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유튜버를 중심으로 사실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책임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미디어학과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의 자정 노력과 함께 제도적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정 의원은 "수입이 급증하는 데 비해 세무조사는 정체돼있다"며 "강도 높은 세무조사로 건전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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