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 시세의 가파른 상승세 가운데서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이어졌던 셈이다. 올해 역시 글로벌 원두 주산지 작황이 나쁜 상황이라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만1924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커피 원두 수입은 2018년 15만8385톤을 기록한 이후 2022년(20만5064톤)까지 줄곧 늘었다. 2023년에는 19만2623톤으로 소폭 줄었지만 이번에 다시 규모가 커졌다.
국제 원두 시세의 가파른 상승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을 막지는 못한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이달 뉴욕상품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 평균 거래가는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한 톤당 7112.7달러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저가·인스턴트 제품의 원료인 로부스터 커피 가격도 톤당 5103.55달러로 5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저가 커피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여전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환율도 원료 수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국내 커피 브랜드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그란데(473㎖)와 벤티(591㎖) 판매가를 조정한 데 이어 24일 톨(355㎖) 사이즈 커피 음료의 가격도 200~300원 올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23일부터 28종 제품 가격을 평균 3.4% 높였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인스턴트커피 등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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