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잠재적 인수자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언급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MS가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틱톡에 관심이 많고 엄청나다”고도 했다.
틱톡은 이른바 '틱톡금지법' 때문에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 법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이 정한 매각 시한은 1월 19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인수하는 방안에 열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앨리슨 회장도 실제로 틱톡 매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MS 역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틱톡과 바이트댄스도 언론의 논평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MS의 틱톡 인수설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인 2020년 국가 안보 우려로 틱톡 미국판과 바이트댄스를 분리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MS사가 최대 입찰자로 떠올랐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에 실패해 백악관을 떠났다. 지난 2021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당시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한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정권교체로 물러났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가장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틱톡 인수는 여러 기업과 협의 중이며 30일 안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틱톡 입찰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오너이자 억만장자인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맥코트 등이 나섰다. 퍼플렉시티와 틱톡 미국 법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되, 기업공개(IPO)를 과정에서 미국 정부에 새 법인의 지분을 최대 50%까지 넘기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틱톡 매입자가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미국 내 사업권을 주겠다"고 발언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