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기간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태양계 행성이 동시에 밤하늘에 떠있는 ‘행성 정렬’ 현상이 이어진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금성과 토성 옆에 초승달이 뜨는 이례적인 장면도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5일부터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150분간 행성 정렬 현상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과천과학관은 앞서 21일 전후로 여러 날에 걸쳐 행성 정렬이 일어난다며 이번과 같이 6개 행성이 한 하늘에 보이는 현상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성 정렬은 수성(태양보다 앞서 지는)과 지구를 제외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태양계 6개 행성이 일렬로 배열된다.
해가 지고 한 시간이 지나서부터 약 3시간 동안 화성, 목성, 천왕성, 해왕성, 금성, 토성이 정렬한다. 6개 행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날이 갈수록 점점 짧아진다. 4개(화성, 목성, 금성, 토성)는 맨눈으로 볼 수 있으나, 해왕성과 천왕성을 보려면 망원경이나 고성능 쌍안경이 필요하다.
해가 진 뒤 동쪽 지평선 위에서 화성(겉보기 밝기 -1.3등급)을, 그 오른쪽 남쪽으로 더 높은 하늘에선 목성(-2.6등급)을, 남서쪽 지평선 위에선 금성(-4.7등급)과 토성(0.6등급)을 각각 볼 수 있다. 요즘 화성은 공전궤도상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설 연휴 기간 중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저녁 7∼8시다.
28일엔 수성까지 가세한 7개 행성 정렬을 일몰 직후 볼 수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화성, 목성, 천왕성, 금성, 해왕성, 수성, 토성 순으로 정렬한다. 7개 행성의 대정렬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3월이 되면 수성, 토성, 해왕성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보이지 않는다. 행성 정렬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8시께다. 그러나 수성까지 포함한 대정렬은 수성이 지평선에 워낙 가까워 일몰 직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