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미 정부 기관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Gov'를 공개했다. 정부 기관이 챗GPT를 자체 서비스하며 보안 규정 등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AI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테크계를 뒤흔드는 와중 보다 안전한 ‘미국산 AI’임을 강조하는 행보다.
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정부 기관 맞춤형 업무 보조 도구인 챗GPT Go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챗GPT Gov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나 정부용 애저 거버먼트 클라우드에서 자체 챗GPT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AI는 “기관 자체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규칙 등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다”며 “민감한 비공개 데이터를 오픈AI 도구에서 처리하기 위한 내부 승인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챗GPT Gov는 기본적인 기업용 챗GPT와 기능 면에선 같다. 오픈AI 측 클라우드에서 가동되는 기존 일반 사용자, 기업용 챗GPT와 달리 정보 제어권을 정부측에 준 다는 점이 다르다.
오픈AI에 따르면 2024년부터 현재까지 3500여 개 미국 정부 기관에서 9만 여 명이 챗GPT를 이용해 1800만 여 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정부 수요가 폭증하는 한편 보안 인증은 늦어져 정부 전용 챗GPT를 선보이게 됐다는 뜻이다. 오픈AI는 “챗GPT Gov는 미국 정부 기관이 오픈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당사 헌신을 반영한다”며 “정부 기관과 협력해 AI를 통해 대 국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이 중요한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육성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충격적인 성능으로 실리콘밸리에 경각심을 준 중국산 AI 딥시크를 의식한 듯한 언급이다.
정부용 챗GPT 출시는 오픈AI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 ‘눈치보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정권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앙숙이다. 올트먼은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고, 21일에는 백악관에서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AI 데이터센터 등을 미국에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챗GPT Gov가 정부 비공개 데이터에 대한 사용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역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챗GPT Gov 제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이 대통령 취임식 기간에 워싱턴DC에 있었다며 "새 행정부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우리의 초점은 미국이 AI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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