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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1위와 출판업 강자가 맞붙는다…격전지는 항공업계[시그널]

티웨이항공 경영권 놓고 '대명소노vs예림당'

양사 자산격차 16배, 현금은 30배

예림당, 자회사 티웨이홀딩스 자금력도 낮은편

IB업계는 외부 자본유치 가능성 따져봐





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091810)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출판업계 강자 예림당(036000) 측과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두 회사의 티웨이항공 지분율 격차는 약 3%포인트에 불과한데,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양측이 보유한 현금과 자산총액 등을 분석하면서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따져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30.06%를 소유한 티웨이홀딩스(004870)·예림당이다. 이어 대명소노그룹이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를 합해 지분 26.77% 확보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해당 지분을 모두 취득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대명소노 선전포고티웨이에 경영개선요구서 발송


델피노 리조트. 대명소노그룹 제공


소노인터내서널은 전국 17개 리조트·호텔과 스키장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골프장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리조트 그룹이다. 상조회사를 운영하는 대명스테이션, 한국프로농구(KBL) 10개 팀 가운데 하나인 고양 소노스카이거너스도 소유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외연 확장, 기존 리조트·호텔업과의 사업 시너지를 찾기 위해 항공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26.95%)의 지분 50%도 보유했으며, 내년 6월 이후 나머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20일에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내기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도 요청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야 하는 예림당은 어린이 만화책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달성한 'Why?' 시리즈의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만화책은 2001년 출간후 지난해 9월 말까지 8143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어린이 학습 만화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회사는 또 저작권 매니지먼트 사업등과 같은 출판 관련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현재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보유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예림당 반격 카드 있나…사모펀드 유치 가능성


어린이 학습마화 Why? 시리즈. 서울경제DB


예림당은 경영권 분쟁 상대 대명소노그룹과 비교해 덩치가 매우 작은 편이다. 예림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2241억 원, 현금성자산은 6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소노인터내셔널의 2023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3조5889억 원, 현금성자산은 2083억 원에 달한다. 예림당과의 자산총액은 16배, 현금성자산은 무려 30배 차이가 난다. 여기에 예림당은 지난해부터 영업적자로 전환하며 회사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다.

IB 업계는 올 정기주총 결과에 따라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에 재차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사회 진입이 불발 되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분을 추가 매입해 아예 최대주주로 나설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예림당의 자금력이 대명소노그룹 대비 높지 않다는 점에서 외부 자본의 힘을 빌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회사 티웨이홀딩스의 자금력에 기대기도 힘든 상황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은 2092억 원, 현금성자산은 4억 원에 불과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림당이 증권사나 사모펀드 등 금융권 자금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자사가 보유한 지분 상당수를 담보로 맡기는 등 일부 출혈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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