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서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25) 참석 전 LA에 들려 완전자율주행(FSD) 13.2버전이 활성화돼 있는 테슬라 사이버 트럭을 이틀 간 경험했다. 운전석에 탑승한 5분 만에 평균적인 운전실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미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100% 이상 상승했고 1월 초에 발표된 4분기 판매 대수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정체 상태다. 1월 29일 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4분기 판매 대수는 49만 5000대로, 3분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이익에 대한 기대는 3분기와 비슷하다. 블룸버그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272억 달러, 영업이익 27억 달러, 영업이익률 10.1%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다.
그러나 실적 상향 요인도 있다. 이연 매출의 실적 반영이다. 테슬라는 FSD의 의미있는 기술 발전이 있을 때마다 부채계정에 있는 이연 매출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연 매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서비스나 제품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에 회계상으로 부채로 인식한 매출을 의미한다. FSD 13.2버전은 11월말 배포됐고 기존 대비 운전자의 개입도가 5~6배 향상됐다.
다음으론 북미시장에서 FSD의 구독율 증가다. 북미시장에서 FSD 구독율은 3분기에는 15%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이후 의미있는 구독률 향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의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시장에서 12월에 한 달 간 FSD 무료 구독도 실시했다.
올해 테슬라는 다수의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1월에 모델Y 개조모델인 쥬니퍼가 출시되어, 첫날 5만 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였다. 3만 달러 이하의 저가모델인 모델Q는 2분기에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2개의 신모델로 2025년에 판매성장률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와 FSD 라이센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체험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FSD 구독과 채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물리 AI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관심을 높여갈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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