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설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다. 반면 배터리 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지급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2023년도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률을 1500%(500% 특별성과급 포함)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급된 생산성격려금(PI)과 임단협 타결금을 포함하면 총 1920%로, 연봉의 96% 수준에 달한다.
특히 연봉 1억원인 직원의 경우 성과급만 7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66조 1930억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성과급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생활가전(H&A) 사업본부에 기본급의 최대 월 급여의 470%를, 전장(VS) 사업본부는 가장 높은 51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배터리 업계는 성과급 지급이 크게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월 기본급의 50%만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2023년 최대 900%까지 지급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부에 3~5%의 OPI만 지급됐으며, 배터리 사업부는 성과급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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