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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성별·나이도 꿰뚫어 본다…더 똑똑해진 '사이니지 마케팅'

솔루엠, AI로 고객 실시간 분석

올림플래닛, XR광고로 볼거리

맞춤 정보 제공해 구매율 높여

한 참관객이 솔루엠 사이니지를 통해 송출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솔루엠




중견·중소기업계가 새로운 마케팅 공간으로 떠오른 사이니지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사이니지란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일종의 디스플레이로 대형 빌딩 스크린, 키오스크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새로운 솔루션과 확장현실(XR) 기반의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사이니지 시장 성장 수혜를 누리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 솔루엠(248070)은 다음달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사이니지 사업을 정식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에서 2위 사업자인 솔루엠은 ESL이 주로 설치되는 편의점 등 유통 매장을 주로 겨냥한 AI 기반 사이니지 솔루션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AI가 매장 카메라 속에 담긴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이니지가 고객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매장에 입장한 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추천하고 가전 매장을 방문한 30대 남성 고객에겐 맞춤형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실제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한 매장의 구매 전환율이 기존 대비 7% 이상 올랐다”며 “올해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신(新) 사업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올림플래닛은 최근 스마트 사이니지 부문을 신설했다. 이 기업은 수년간 쌓아온 XR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이니지 하드웨어 시공 및 운영 관리, 콘텐츠 제작 등을 도맡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고객사가 사이니지 관련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따로 발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팝업스토어·건물 외벽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 가능한 사이니지에 XR 콘텐츠 형태의 광고가 실리면 정적인 광고보다 주목도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24년 기준 271억달러(약 38조8017억 원)에서 2030년 기준 42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광고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스포츠, 예술 등 수요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각자 본업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이니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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