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1일 "딥시크 충격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단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히면서 "(딥시크가) 중기적으로는 AI 추론용 인프라에 대한 니즈(needs)를 앞당길 요인"이라며 "관련 종목에 대한 눈높이 상향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리츠증권은 "딥시크 R1은 오픈AI의 o1과 함께 테스트 타임 컴퓨팅(스케일링)이 거의 처음으로 적용되는 AI 모델"이라면서 "추론 단계에서 더 많은 계산 시간을 투입하면 더 나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타임 스케일링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임 스케일링 법칙 아래서 AI 훈련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추론에 필요한 인프라와 비용이 더 필요하게 된다"며 "딥시크 모델은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의 효용성이 무료 버전인 'R1'을 통해 확산한 계기로 기술 진보와 확산의 매개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면서 빅테크들은 고비용 인프라·인력 구조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AI 대장주로 꼽히던 엔비디아가 딥시크 충격이 전해진 이후 사흘 사이 15%가량 폭락했다. AI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챗GPT를 불법적으로 학습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메타는 ‘워룸’ 4개를 마련해 딥시크를 해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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