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르면 이달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각가에 대한 양사 간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져 OK금융이 쉽사리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작년 12월부터 진행했던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지난달 마치고 인수 검토 단계에 있다.
앞서 OK금융은 지난해 12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실사에 나선 바 있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영업 구역 확대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어서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충청, 호남권 3곳인데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경기·인천까지 영업구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영업구역이 경기도를 포함해 4~5구역에 달하는데 OK저축은행의 경우 업계 2위임에도 영업구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3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 원대에 이르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매각가에 대한 양사 간 이견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현재 3000억 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악화한 건전성과 실적 등을 이유로 상상인 측이 제시한 희망가의 절반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5.06%,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2.27%에 달한다. 앞서 2023년에도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면서 실사를 진행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거론된 매각가는 2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OK금융이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무리하게 인수에 나설 것 같진 않아 보인다”며 “특히 상상인은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지만 OK금융의 경우 인수가 시급한 상황은 아닌 만큼 매각가 조율에서 시일이 꽤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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