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운영사인 키다리스튜디오(020120)가 올해 하반기 중 자사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한 숏폼 드라마 20여편을 선보인다. 숏폼(짧은 영상)이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글로벌 시장으로 IP를 확대하기 쉬워 향후 웹툰 업계의 숏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봄툰’과 ‘레진코믹스’ 등의 웹툰 플랫폼을 운영 중인 키다리스튜디오는 최근 본격적인 숏폼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영화 제작·배급사로 활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CP사(제작사)로 참여해 숏폼 드라마를 만든 후 이를 플랫폼에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숏폼 드라마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미국·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 숏폼 드라마 플랫폼에도 자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화하는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키다리스튜디오는 장르 다각화에 주력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로맨스 장르뿐만 아니라 봄툰이 강점을 가진 ‘BL(Boys Love·남성 동성애물)’ 장르 등도 숏폼 드라마로 제작한다. 5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드라마 특성상 자극적인 내용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봄툰에서 인기 있는 BL 장르의 메가 IP를 포함해 스릴러·성인 등 다채로운 장르의 숏폼 드라마 20여편을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것”이라며 “퀄리티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현재 유명 영화감독과 계약해 촬영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다리스튜디오를 기점으로 웹툰 업계의 숏폼 경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숏폼 드라마는 중국에서만 7조 원(2023년 기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IP를 확장할 수 있어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취하고 있는 웹툰 기업으로서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리디도 최근 숏폼 콘텐츠 전문가 영입에 나서며 본격적인 시장 분석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웹툰도 숏폼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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