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1470원대까지 상승했다. 최근 2거래일 동안 환율은 30원 이상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3분께 1472원까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466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후 상승 폭이 둔화됐고 현재 147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외환시장은 지난달 31일 중국발 ‘딥시크’ 충격에 20원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날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추가 상승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이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EU) 등에도 조만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이 열렸다”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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