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시그니처 대회’란 게 있다.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초특급 대회 8개를 통칭한다. 다른 대회에 비해 상금이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톱랭커들이 빠지지 않는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올해 두 번째 치러지는 PGA 시그니처 대회다.
대회 최종일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우승(합계 21언더파 276타)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상금은 무려 360만 달러에 이른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총상금이 2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상금 규모가 큰 지 알 수 있다.
올해 처음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작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2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의 우승 상금은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일 5타를 줄이고 우승(합계 20언더파 268타)을 차지한 김아림의 우승 상금 30만 달러 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2타를 줄이고 공동 7위(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64만 달러를 받았다. 김아림의 우승 상금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다. 이번 시즌 소니오픈 65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컷 탈락 등으로 부진했던 김주형은 시즌 최고 성적을 찍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12위(13언더파 275타)로 상승한 김시우는 아쉽게 톱10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두둑한 상금 45만 5000달러를 받게 됐다. 역시 LPGA 우승자 김아림 보다 많은 상금이다.
공동 13위 토니 피나우(미국)의 상금이 36만 8500달러이고 공동 17위 호주 동포 이민우가 획득한 상금도 LPGA 우승 상금에 맞먹는 27만 2000달러다.
올해 LPGA 투어 중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넘는 대회가 3개나 되는 등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PGA 투어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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