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근 호주를 방문해 투자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대체투자 발굴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기금이사)은 지난달 15~18일 나흘 간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 방문해 부동산과 인프라 등 투자자산을 방문하고 호주에 위치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면담을 했다. 출장에는 안준상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과 김상태 아시아인프라투자팀장이 동행했다.
서 CIO는 비행시간을 제외한 이틀간 멜버른과 시드니 곳곳을 돌며 투자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방문한 곳은 △멜버른 항구(Port of Melbourne) △멜버른 쿼터 타워(MQT) △시드니 오로라플레이스 등이다. 멜버른 항구는 호주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및 일반 화물 항구로 호주 컨테이너 물동량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주요 운송 부지다. MQT는 멜버른 중심 업무 지구에 있는 34층 규모 건물이다. 복합 개발 프로젝트인 멜버른 쿼터의 일부이기도 하다. 시드니 오로라플레이스는 시드니 필립스트리트에 위치한 상업 및 주거용 복합 건축물이다.
호주 주요 금융기관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그룹 겸 세계 최대 인프라 자산관리사인 맥쿼리를 만나 기존 투자 내역을 점검하고 신규 투자 전략과 관련해 논의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모펀드(PEF)인 PEP와도 면담을 진행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산업 연금기금인 어웨어슈퍼와도 만났다. 어웨어슈퍼는 기금 회원별로 위험 성향을 나눠 PEF와 주식·채권 등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는 운영 모델로도 유명하다.
국민연금은 당분간 대체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올해 벌써 2조 3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운용사 지분 인수(GP Stake)와 영국 단독주택 임대, 호주 학생 기숙사 및 임대용 주택 개발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호주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의 투자처 발굴을 논의하고 신규 투자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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