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과 한화(000880)파워시스템이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동맹을 한층 가시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화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베이커휴즈는 1907년 설립돼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영 중으로 중소형 가스터빈 기술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공동 개발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 무탄소를 실현할 수 있다. 한화는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 운반선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에서는 각종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을 공개했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적용될 암모니아 전소 연소기를 개발 중인 한화파워시스템도 2023년 9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대한 개념 승인을 획득했고 지난해 암모니아 전소 연소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 개발은 글로벌 조선·해운 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 베이커휴즈 부사장은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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