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의 37%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대외 리스크로는 세계 경제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급격한 환율 변동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수출기업의 경영 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설문조사 응답 기업의 37.3%(다소 악화 34.8%·크게 악화 2.5%)는 ‘전년 대비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도 48.6%에 달했다. ‘다소 개선’은 13.6%, ‘크게 개선’은 0.6%에 그쳤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는 ‘세계 경제 둔화’라는 답변이 1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대’(16.9%), ‘환율 변동성’(15.0%), ‘중국 공급 과잉’(12.0%)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56%는 미국 신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후에도 대미 수출은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똑같이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환경 속에서의 경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수출 기업들은 대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 시장 발굴’(27.3%), ‘원가 절감’(25.6%) ‘공급망 재편·점검’(19.1%)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현지 생산 확대’는 4.1%에 불과했다.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28.1%)과 ‘물류 지원’(15.7%) ‘신규시장 개척’(14.3%) ‘세제지원’(13.8%)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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