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자 주가도 호응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에 미국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정규장에서 1% 이상 오른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20% 넘게 급등했다.
3일(현지 시간) 팰런티어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83.74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여진으로 나스닥종합지수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 후 팰런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억 2800만 달러(약 1조 21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6.7% 상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억 7300만 달러(약 5459억 원)로 영업 이익률 45%를 달성했다. 팰런티어는 호실적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22.75% 급등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팰런티어는 ‘트럼프 테마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1년 새 4배 이상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실적까지 뒷받침이 되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대장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강세를 보였던 미국 국방부나 중앙정보국(CIA) 등 공공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맞춤형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민간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팰런티어의 미국 내 민간 부문 매출은 2억 1400억 달러(3135억 원)로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팰런티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2.84% 하락한 채 마감하며 딥시크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딥시크가 싱가포르를 통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우회적으로 수입해 ‘R1’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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