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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절실한 소뱅·오픈AI…손정의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

[한미일 AI 동맹]

◆ '스타게이트' 올라타는 삼성

스타게이트 운용에 첨단칩 필수

삼성 HBM·파운드리 등 매력적

오픈AI와 단말기 협업 가능성↑

400억弗 조달계획 참여 관측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AI 관련 3자 회동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굳건한 동맹을 맺은 소프트뱅크·오픈AI가 삼성전자(005930)를 AI연합 전선에 끌어들인 것은 삼성이 보유한 첨단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컴퓨팅은 기존 컴퓨팅과 달리 연산이 동반돼야 해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고성능 반도체 제품군 공급은 물론 위탁 생산(파운드리)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최적의 협력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개발을 선언한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 역시 삼성전자와 전방위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3자 회동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삼성을 치켜세웠다. 그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Great partner)다. 우리는 좋은 논의를 했다”며 “(스타게이트 사업과 관련해) 업데이트 사항과 모바일 전략, 그리고 AI 전략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미일 AI 대표 기업의 수장들은 이 회장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수준과 협력 수위를 놓고 두 시간 가량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각각 반도체 설계와 대형언어모델(LLM) 영역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마지막 퍼즐인 반도체 기술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 일본을 방문해 “반도체 개발에 오픈AI가 직접 참여한다”며 데이터센터에 자사가 설계한 제품을 사용할 뜻을 피력했다. 반도체 개발과 생산이라는 미씽링크를 채우기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부터 설계, 메모리 공급 등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를 주요 파트너로 점찍은 것이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축될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다. 무엇보다 고속 연산을 뒷받침할 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병목 현상을 겪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000660) 등과 함께 HBM을 양산할 수 있는 손에 꼽히는 기업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5세대 HBM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 등 주요 AI 가속기 업체에 HBM을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의 자체 AI 가속기 설계를 담당하는 브로드컴·마벨과도 HBM 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파운드리 노하우도 오픈AI·소프트뱅크에 매력적인 협력 지점이다. 고성능 AI 가속기를 생산하려면 첨단 공정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의 뒷받침이 필수적인데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 기술을 가진 유일한 회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첨단 반도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TSMC에만 의존하는 것은 스타게이트 책임자들로서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공급 안정성 면에서 삼성은 대단히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가 방일 과정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AI 전용 단말기’ 개발 선언은 삼성전자와 오픈AI 양사의 협력이 가시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이며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통해 최첨단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모바일칩 설계 경험을 축적해 왔다.

게다가 갤럭시 S24를 기점으로 AI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TV·냉장고·세탁기 등 핵심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최대 400억 달러(약 53조 원)의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만큼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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