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086790)가 견고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4일 지난해 4분기 5135억 원을 포함해 연간 순이익 3조 73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약 3조 7700억 원)에는 소폭 못 미치지만 전년 대비 9.27%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 손실 2119억 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8조 7610억 원을 기록했고 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15.2% 증가한 2조 696억 원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은행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 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를 꼽았다.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효과가 상쇄됐다. 하나금융의 NIM은 2023년 말 1.76%에서 2024년 3분기 말 1.63%까지 내려갔다가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4분기 1.69%로 반등했다. 하나은행의 NIM은 2023년 말 1.52%에서 지난해 3분기 1.41%까지 낮아졌다가 4분기 1.46%로 반등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결의하고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배당금은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합해 3600원으로 이에 따른 연간 총주주 환원율은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37.8%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13%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공시 당시 CET1을 13.0~13.5%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 3564억 원을 거둬 이익이 전년(3조 4766억 원) 대비 3.5%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 매매익 증대 등으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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