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HPSP(403870)의 인수후보가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약 5곳으로 압축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PSP의 대주주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UBS는 연휴 직후 예비입찰을 실시해 MBK파트너스 등 약 5곳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조만간 두 달 간의 실사를 거친 뒤 올 4월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사는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MBK파트너스 등 인수 후보군들은 실사 후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경기 등을 고려해 적정 입찰가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HPSP 전공정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해 해외 매각을 제한하는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매각 대상은 크레센도가 보유중인 HPSP 지분 40.9%다. 코스닥 상장사 HPSP는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2조4340억 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약 1조 원에 수준이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 시 전체 지분 가치가 1조 원 중반대에서 최대 2조 원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PSP는 기술 장벽이 높고 독점 기술을 다수 보유해 반도체 분야 핵심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빗대 '한국판 ASML'로 불린다. 반도체 전공정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고압수소어닐링(HPA)과 고압산화공정(HPO)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국내외 파운드리 반도체사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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