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0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으나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하회하자 증권가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더 나빠지기 어렵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반면 대신증권은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목표 주가를 내렸다.
5일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경기 부진, 면세 사업 위축, 북미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며 “더 나빠지기 어려운 만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목표 주가도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높였다.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434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62억 원)를 밑돌았다. 이에 박 연구원은 “음료 사업 효율화 관련 희망 퇴직 비용과 장기 근속 관련 충당금으로 약 2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우려 대비 양혼 실적”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했으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은 ‘더후’로 집중하면서 북미는 전략 브랜드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는 면세 감소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4분기 부진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선 유의미한 중국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면세 채널 위축과 더후 리브랜딩 투자자 지속되면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목표주가를 36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조정한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 중심의 해외사업 다각화 노력을 지속한 결과 중장기 성장 동력 가능성은 확인했으나 매출 비중이 낮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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