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298040)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로 업황이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효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9% 올렸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58만 원에서 60만 원, 신한투자증권은 58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016360)(52만→55만 원), 흥국증권(50만 원→60만 원) 등 여러 증권사들이 효성중공업의 목표가를 조정했다. 이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은 전날 14.41% 오른 51만 2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 앞다퉈 효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기록한 호실적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715억 원, 영업이익 1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108.5%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 등장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기조가 꺾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최근 ‘딥시크: 미국 전력 인프라 산업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효성중공업의 전방 산업인 전력기기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해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흥국증권은 효성중공업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이 5조 5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2% 오른 5265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매출액은 신규 수주 호조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유럽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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