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한 풀무원(017810)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풀무원의 미국 현지 법인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사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관세 철폐 정책 충격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풀무원 주식은 전 거래일 23.97% 오른 1만 2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풀무원은 3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 3조 2137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풀무원의 매출이 3조 원을 넘긴 건 창사 40년 만이다. 외형이 안정적이면서도 가파르게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6% 증가한 921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풀무원 해외사업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 매출을 평균 14.4% 성장시킨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현지 K푸드 인기와 식물성 식품 수요 확대로 주력 사업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1%, 21.1% 늘어난 것이다.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풀무원은 현지인 입맛에 맞춘 두부 제품으로 10년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21년과 2023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과 길로이 공장의 생면 생산라인을 각각 증설해 현지 대응 체계를 완비했다. 풀무원은 올해 안에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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