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열고 과학기술 정책과 인공지능(AI), 신소재 등 신기술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가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네이처와 함께 ‘2025 네이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그동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과 전 세계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공동 컨퍼런스를 가졌으며 올해는 KAIST가 공동 개최기관이 됐다.
행사 첫날인 5일에는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네이처 인덱스’가 ‘인덱스 라이브: 불확실한 세계에서 성장하는 한국의 연구성과’를 주제로 정책 포럼을 연다. 네이처 인덱스는 전 세계 논문을 바탕으로 국가·기관별 연구성과 지표를 조사해 발표하는 네이처 자매지다. 네이처 인덱스는 지난해 8월 한국 특집호를 통해 한국이 많은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경쟁국보다 성과 창출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분석 결과를 낸 바 있다.
이에 정책포럼에서는 성과 개선을 위해 한국 R&D의 국제협력과 인재양성 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된다. 정부의 지원 방식으로 톱다운(상향식)과 바텀업(하향식)을 비교·분석하고 인구 절벽 상황에 놓인 한국의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 개선 방향 등을 주제로 다룬다. 정부가 R&D 시스템 혁신의 일환으로 개선을 추진 중인 연구성과 평가방식을 두고도 효과적인 연구자 보상 방안 등이 논의된다.
최문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은 “네이처 인덱스의 한국 특집호가 산업화와 응용 연구 비중이 큰 한국의 R&D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 한국이 R&D 시스템의 변곡점에서 그간의 강점과 약점을 돌아보고 새로운 과학기술 혁신이 필수적인 지점을 식별하는 것이 특별호의 취지로 보인다”는 의견을 더했다.
KAIST와 네이처는 또 6~7일 ‘AI를 위한 신소재, 신소재를 위한 AI’를 주제로 전 세계의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앤디 쿠퍼 영국 리버풀대 교수, 우 화창 중국 칭화대 교수, 미셸 시몬스 호주 사우스웨일즈대 교수, 크리스틴 페르손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기조연설을 하고 네이처 편집장 4명과 KAIST 교수 등 총 25명의 전문가가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에너지 효율적인 AI용 멤리스터’ 등 차세대 AI 반도체 연구성과 역시 공유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한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적 가치와 성과 창출을 비롯한 활로 모색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적 수준의 R&D 투자를 지속·강화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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