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를 기존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추면서 업계 1위 도전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금융투자 업계는 수수료 출혈 경쟁이 다시 한번 크게 번질 수 있다며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미래에셋운용은 6일 ‘TIGER 미국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7%에서 0.0068%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2020년 11월 두 ETF의 총보수를 연 0.3%에서 0.07%로 한 차례 내린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ETF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분배금을 지난달 배정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빚은 상품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총보수 인하로 미국 대표지수 ETF 수수료율을 삼성자산운용(0.0099%)보다 0.003%포인트 낮추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자산운용사 전체의 수수료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부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투자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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