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초고가 월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월세 1000만 원 이상의 초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543㎡(5층)는 보증금 15억원, 월세 1000만원에 신규 거래됐다.
연초에도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54㎡(45층)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30층)가 각각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0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신규 거래가 성사된 바 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13층)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서울 성동구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00㎡는 지난해 5월 보증금 3500만원, 월세 3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임대료가 월 2000만원이 넘는 초고액 월세의 경우도 지난해 총 25건이나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3분기 도시지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소득의 두 배 이상을 월세로 부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1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납부하는 신규 거래는 아예 없었다. 600만원이 넘는 월세 신규 계약도 고작 4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50건, 2022년 135건, 2023년 153건으로 점차 증가했다. 전체 월세 신규 계약에서 고가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0.14%, 2022년 0.22%, 2023년 0.21%, 2024년 0.23%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고액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부터 일부 시중은행들이 유주택자를 대상으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아파트 월세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초고가 월세 시대를 두고 서민 주거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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