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X30’이 전 세계 최저가로 국내에 출시된다. 마진을 줄이는 대신 판매 대수를 높여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사장은 6일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경제적 불확실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대응해 본사와 협의해 EX30 가격을 최대 333만 원 내리기로 확정했다”며 “독일 완성차들과 비교하면 20%가량 낮게 가격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2월 중 본격 출고되는 EX30의 국내 출시가는 코어트림이 4755만 원, 울트라트림이 5183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4000만 원대에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EX30에는 볼보의 가장 높은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이 사장은 “볼보차는 차량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세그먼트에 가장 프리미엄 안전 사양을 적용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있다”며 “유럽의 신차 안정성 프로그램인 유로앤캡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도 기본 제공된다.
EX30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 대가 판매돼 인기를 누렸다. 특히 유럽에서는 7만 8032대가 팔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볼보는 EX30을 앞세워 ‘수입차 톱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볼보코리아는 2023년 1만 7000여 대를 판매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만 5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소폭 줄어 BMW와 벤츠·테슬라에 이은 업계 4위다.
EX30은 후륜 기반으로 66㎾h(킬로와트시) 배터리와 200㎾(킬로와트) 모터를 장착해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35㎏·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가 걸리며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복합 기준 351㎞다. 특히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에 위치한 배터리는 균형 있는 무게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충돌 시에도 효과적으로 보호가 가능하다.
볼보코리아는 공식 딜러사를 통해 볼보 차량(6년·12만 ㎞ 이내)을 구매했던 소비자가 EX30을 구매하면 50만 원을 추가로 할인한다. 볼보코리아 측은 “개별소비세·취득세 감면, 청년 생애 첫 EV 구매시 보조금 지원 등 정부가 올해부터 추가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활용하면 더욱 합리적인 조건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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