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과 개인 정보 보호 등 이유로 정부 부처와 증권가, 기업들이 딥시크 차단에 나서며 '수혜주'로 분류되던 국내 주식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능성 신소재 기업인 GRT는 코스닥 시장에서 8.82% 하락한 4650원에 마감했다.
GRT는 지난해 3월 중국 AI서버 제조 메이저 업체 낭조정보(Inspur·浪潮信息)와 9000만위안(약 179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낭조정보는 중국 AI서버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차지한 곳인데, 딥시크도 낭조정보 서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델릭스(-5.28%)와 플리토(-7.84%)도 상당폭 하락했다. 피델릭스는 국내에 상장한 중국 반도체 부품 기업이다. 플리토는 AI 언어 데이터 기업으로, 바이두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엠케이전자는 0.75% 오르며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딥시크 테마주들이 하락세를 겪은 데에는 국내에서 전방위적인 딥시크 '차단령'이 내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딥시크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전날 대다수 경제·사회 부처가 접속을 차단했거나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기업도 속속 금지령을 내리는 분위기다.
한편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7.48포인트(1.1%) 오른 2536.75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종가(2,536.80)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