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직원들에게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지급하기로 하면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노사는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줄 수 있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확대하는 방향을 놓고도 논의를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 대해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30주를 ‘새출발 격려금’ 명목으로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더해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는데 이에 더해 자사주까지 얹기로 한 것이다. 자사주는 즉시 매도할 수 있다.
사측은 “노사간 만남을 통해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한 마음으로 협력과 신뢰를 이어가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사규에 따르면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1년에 한번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2일 총 PS 1000%에 특별성과급 500%를 합친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직원들은 반발했다.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 규모가 노조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1500%의 지급률은 앞선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과 동일하지만 노조는 그때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데다 특별성과급 규모 역시 노조와 합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방적 통보는 노사 약속을 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급 발표 이후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날 오후 사측이 전격적으로 3개 노조에 PS 후속 논의를 요청했다. 협의 결과 이들은 자사주 추가 지급 외에도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할 수 있는 PS 지급 상한을 높이는 방향을 포함해 PS 지급 기준에 대해서도 추후 시작될 임금 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31조~34조 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PS 지급 기준을 현실화하는데 노사의 뜻이 일치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 원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은 23조 4673억원, 순이익은 19조 7969억원이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44조 6216억 원)보다 21조 원 이상 높고 영업이익도 2018년(20조 8437억 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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