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육류 등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124.9로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설탕, 유지류, 육류의 가격은 하락했고 유제품과 곡물의 가격은 상승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111.2로 전달보다 6.8% 하락했다. 브라질의 양호한 기상 조건으로 생산 전망이 개선되고 인도가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5.6% 내려 153.0을 기록했다. 이밖에 팜유와 유채유 가격이 하락했고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육류 가격 지수는 1.4% 하락한 117.7을 나타냈다. 양고기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렸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금류도 공급 증가로 가격이 내렸다. 다만 소고기는 지속적인 수입 수요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2.9로 2.4% 올랐다. 치즈 가격이 세계적인 수입 수요 증가로 오른 영향이 컸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하락했다.
곡물 가격 지수는 0.3% 하락한 111.7을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 하향 조정으로 상승했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FAO는 2024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을 28억 4000만 톤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까지 세계 곡물 재고가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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