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요거트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가맹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폐업 매장이 늘어나는가 하면 매물로 나온 점포도 상당 수에 달하는 등 손바뀜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반짝 붐이 일다가 매장이 줄줄이 사라진 ‘탕후루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요거트 디저트 브랜드는 총 24개다. 이중 21개 브랜드가 2021년 이후 생겼으며 특히 지난해에만 9개 브랜드가 새로 등장했다. 2020년 설립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와 유사한 요거트 디저트 브랜드들이 대거 생긴 것이다.
요거트 디저트 매장도 크게 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요거트 디저트를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는 1021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만 460개의 점포가 새롭게 등장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7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문을 닫는 점포도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A 요거트 브랜드의 매장 수만 지난해 431개에서 올해 597개로 약 1개월 새 166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 기간 다른 브랜드들의 매장들은 대거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의 점포 거래를 중개하는 아싸점포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요거트 브랜드 점포 42개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탕후루처럼 요거트 브랜드도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인기를 끈 탕후루는 2023년에만 매장 540개가 생기고 688개가 폐업했으며, 지난해는 49곳이 새로 생기고 51곳이 문을 닫았다. 탕후루 1위 브랜드 ‘달콤왕가탕후루’는 2023년 11월 500호점을 달성했지만 1년 여만인 현재 133개의 매장만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요거트 디저트 브랜드들은 최근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카페나 편의점 등과도 같은 소비층을 놓고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물량 공세나 기획력, 마케팅에 맞대응할 수 있으려면 독자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업계 관계자는 “배우 손석구,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 유명인들이 즐겨 먹는 콘텐츠의 영향으로 요거트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행 변화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어 창업을 할 경우 아이템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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