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 경제계 원로들이 저성장 위기 국면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경제 원로를 초청해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간담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상의 회장이 주재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상황에서 과거 위기 상황에 대응했던 경제 대가들로부터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 상의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 사령탑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부 장관을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 의원 외교에 힘쓰며 외교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 전 부총리는 초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내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카드 사태를 수습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될 당시 “경제는 내게 맡기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선봉장이었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2008년 4분기 -4.6%까지 추락한 성장률을 2010년 6.3%로 ‘V자 반등’을 이뤄낸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경제 사령탑인 유 전 부총리는 위기 관리에 탁월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문제로 전이되는 것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박일준 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와 경제가 겪는 위기는 이미 과거 선배들이 훌륭히 극복해낸 사례가 있는 것들로 이럴 때일수록 원로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혜·경륜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계는 원로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