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인구인 14억 명의 시장 인도를 방문해 본격적인 글로벌 식품 사업 공략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국내와 달리 식품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에 고품질 제품으로 공략하는 한편 릴라이언스·마힌드라 등 인도 최대 기업과 협업을 도모하는 등 인도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6일 인도 서부에 위치한 푸네시에서 빙과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280360) 대표이사가 참석했고 인도에서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슈트라주총리도 함께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으로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롯데웰푸드는 2017년 12월 인도 빙과 기업인 하브모어를 인수해 빙과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번 빙과 신공장은 기존 서북부에 있던 구자라트 공장에 이어 서부와 남부 빙과류 시장을 아우르는 생산과 유통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푸네 신공장은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6만 ㎡ 부지에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국내 선진 생산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장한다.
롯데웰푸드는 공장 증설에 따라 현지 브랜드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롯데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한다. 푸네 신공장에서는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자라트 공장에서는 월드콘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건과 사업을 도맡아온 롯데인디아는 빼빼로를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신 회장의 뜻에 따라 하반기부터 인도 북부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에 하브모어와 롯데인디아를 통합하고 인도 현지 상장도 추진한다. 두 법인의 지난해 말 통합 매출은 약 3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올해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의 확장세를 발판으로 국내 롯데웰푸드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롯데그룹은 인도에 진출했던 롯데쇼핑 법인을 철수하는 등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난 점도 주목된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롯데그룹과 마찬가지로 석유화학과 식품·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이 주력인 마힌드라그룹 역시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과 접점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건설 등 그룹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마다 손을 맞잡은 우군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