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조 359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1조 5530억 원이다.
부문별로는 식품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0.8% 늘어난 11조 3530억 원의 매출액을,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6201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 7716억 원으로 1.8% 감소했지만,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과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사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6% 늘어난 5조 581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북미에서만 4조 71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 나는 선두를 유지했으며, 2019년 인수한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도 1등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 특히 유럽에서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호주에서는 울워스에 이어 콜스, IGA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루며 현지 주요 유통업체 매장 수의 80%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4조 2095억 원(+1.8%), 3,376억 원(+34.3%)의 영업이익을 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알지닌과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인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가 글로벌 대체육·조미소재 제조사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스페셜티 품목 성장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2조 3,085억 원의 매출과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축산 판가 상승 영향과 생산성 개선 등 제조원가 안정화 노력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 수년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떨어졌던 라이신 가격이 유럽연합(EU) 반덤핑 관세 부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급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시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 외 손실에 따라 전년 대비 35.3%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현금 유출은 없으나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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