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 57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고 순이익은 84% 줄어든 1138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는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 테라서스(옛 OCI M)의 미국용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감소와 DCRE의 기반 시설 공사비 증가분 반영 및 용지 손상평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 관세 인상 등 우려로 고객사들이 9~10월 재고를 우선 소진해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70~80% 이상 주문을 줄였다”며 “주문이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1분기 전반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比)중국 공급망 관리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 라인을 가동 중인 OCI 테라서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결정을 비롯해 4월 최종 결정을 앞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 에너지의 경우 260㎿(메가와트)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올해 1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다. 또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 4단지 준공 후 입주 진행 중으로 연내 2개 단지까지 분양을 마치면 현금 흐름 개선이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OCI 테라서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 테라서스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OCI 금호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연 10만 톤(t), OCI 테라서스의 클로르알칼리(CA) 연 10만 톤 등 앞서 계획한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2027년부터는 점진적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OCI홀딩스는 총 11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도 시행한다. 올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해외 투자 규모 및 자금 흐름을 고려해 주당 배당금을 22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6%이며 배당금 총액은 412억 9821만 7400원이다. 여기에 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더하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주주 환원액은 1100억원을 넘어선다. 앞서 회사는 2026년까지 발행주식 총액의 5%에 대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행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4.2%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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