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CJ ENM(035760) 커머스부문을 찾았다. TV홈쇼핑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를 개척해 실적 개선의 돌파구로 삼은 것을 호평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본사를 찾아 CJ온스타일의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성과를 격려했다. 이 회장은 특히 CJ온스타일이 지난해 MLC를 중심으로 거래액을 확대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데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MLC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변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독보적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MLC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이뤄낼 것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 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성장해 더 넓은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뛰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함께 사업 성과와 계획을 점검한 뒤 MLC 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와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 등 CJ온스타일 주요 경영진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 지주사의 경영진 일부도 참석했다.
이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사업장으로 CJ온스타일을 선택한 것은 CJ ENM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CJ온스타일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의 매출액은 2022년 4조 7922억 원에서 2023년 4조 3684억 원으로 8.8% 감소했고, 2022년 1374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이듬해 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CJ온스타일은 2023년 69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30% 이상 증가한 90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모바일·TV·e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한 것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원플랫폼은 TV홈쇼핑 업황의 부진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모바일부터 TV까지 멀티 채널을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 CJ온스타일은 이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배우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라이브쇼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CJ온스타일 앱과 유튜브에서 동시 송출하는 등 정형화된 홈쇼핑 판매의 틀을 깨는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CJ온스타일 모바일 라방 누적 방문자수(UV)는 전년 대비 약 500% 늘었으며 MLC 거래액도 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신규 입점 브랜드 수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한 해 만에 400여 개나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에도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했다. 지난해 9월에는 CJ대한통운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를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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