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기준 변경으로 2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2027년 연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 매출 29조209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통상임금의 기준 변경으로 퇴직충당부채, 희망퇴직보상금 등이 일회성 손실로 반영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0억 원 개선된 것이다. 통상임금 이슈가 없었다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72억 원 증가한 2603억 원이다. 대형마트 업계의 특성상 직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통상임금 기준 변경으로 비용 부담이 컸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의 실적 반등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견인됐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대폭 상승한 924억 원이다. 매출도 1768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수요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자회사들도 고르게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과 물류 절감, 광고 수익 증가 등에 따라 연간 50억 원의 첫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345억 원 개선된 규모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 3조1001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908억 원으로 510억 원 늘었다. 스타필드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보다 613억 원 증가한 773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도 투숙률 상승 덕에 415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한 만큼 이마트는 올해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 SSG닷컴과 G마켓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G마켓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소 판매자들의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고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날 이마트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계획도 공개했다. 이마트는 매년 134억 원을 추가 투입해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한다. 2026년까지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한다. 2027년 연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측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주 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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