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구진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정용 탁상형 로봇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의 머신러닝 연구진은 자사 머신러닝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로봇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한 연구원이 두 대의 로봇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표현형’(Expressive), ‘기능형’(Functional)으로 나뉜 이들 로봇은 모두 관절 팔이 달린 책상형 램프와 같은 모양을 갖췄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마스코트 ‘룩소’와 흡사한 외형이다.
로봇은 LED 조명을 비롯해 카메라와 스피커, 프로젝터 등을 내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시리’(Siri)와 유사한 음성을 갖고 있다. 이는 로봇이 이용자의 동작과 음성 명령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구원이 음악을 튼 뒤 몸을 움직이자, 이 로봇 램프는 함께 춤을 췄다. 연구원이 날씨를 물어보면 먼저 밖을 내다봤다. 연구원이 복잡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더 밝게 비추기 위해 연구원을 따라 움직이고, 물을 마시라고 물잔을 밀어주기도 했다. 또 그가 함께 하이킹에 갈 수 없다고 하자, 로봇은 고개를 숙이며 아쉬운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이 로봇을 개인 비서 로봇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이 로봇이 시리에 기반한 개인 비서 역할을 하고, 화상 통화를 지원하며, 스마트홈 제어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해 8월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 매출이 지지부진한 데다 지난해 2월에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로봇은 이르면 2026∼2027년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000달러(145만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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