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지난해 매출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AI 사업의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통화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유료화(수익화) 추진 계획도 밝혔다.
12일 SK텔레콤은 2024년 연결 매출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 1조823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조4388억 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AI 관련 실적이다. SKT의 AI 관련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Contact Center), AI 비전 등 핵심 AI 기업간거래(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3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AI DC 매출은 가산 DC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3.1% 상승한 3974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도 AI 사업 성과가 눈에 띈다.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성장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에이닷의 수익화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이닷의 연내 구독 모델 기반 유료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에이닷 유료화는 일상 경험과 검색 기능, 통신 역량을 결집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독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에이닷이 유료화될 경우 통신 요금제와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성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에이닷과 같이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MNO)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에이닷 유료화 계획이 구체화되면 요금제와 엮는 방향도 당연히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에이닷을 요금제에 포함시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있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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