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합의금을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일단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엑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0만 달러(약 145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일으킨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엑스(당시 트위터) 등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한 것을 두고 두 회사와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2022년 11월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복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쓴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소송을 접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합의를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메타는 비슷한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약 361억 원)를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합의금 중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기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소송 비용과 소송에 서명한 다른 원고들에게 전달됐다.
이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제기한 이후 큰 진전은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직접 방문해 만찬을 하는가 하면, 트럼프 측 인사를 회사 내에 전진 배치하고 취임식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던 미국 지상파 ABC 방송이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 측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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