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AI·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사장단, 경영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신년 임원 모임 이후 그룹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회장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관리와 비즈니스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디지털 협의체는 그룹의 변화를 공유하고 내·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으며 미래 전략을 세우는 협의체다.
이날 협의체에서 GS 경영진은 AI와 디지털 기술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사업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 시대에 대비할 방안의 중요성에도 공감하며 미래 사업 생태계를 선도할 방안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
GS그룹의 발전 자회사인 GS파워와 GS E&R은 AI 현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GS파워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수집한 데이터는 추후 머신러닝 등에 활용된다.
GS E&R은 AI를 활용한 풍력발전량 예측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풍력발전량 예측솔루션은 산악 지형의 풍속 등 다양한 기상변수를 반영해 발전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GS E&R은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GS그룹은 양자컴퓨터 기술에도 주목했다. 이번 협의체에도 양자 표준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SDT의 윤지원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윤 대표는 양자컴퓨터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에 대해 강연했고 GS그룹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찾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로,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 ‘꿈의 기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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