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이차전지 공정 소재 기업 대진첨단소재가 조달 자금으로 해외 거점을 확장하고 신사업에 도전한다. 대진첨단소재는 미국, 폴란드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약 300억 원을 조달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유성준 대진첨단소재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대진첨단소재는 맞춤형 설계 역량, 양산 공정 수직 체계, 글로벌 생산기지를 모두 갖춘 회사”라며 “상장을 통해 북미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CNT 도전재(양극 활물질과 음극 활물질 사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물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공정 중 이송·포장에 사용되는 복합플라스틱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차전지는 생산 과정에서 정전기 등 요인으로 간혹 화재가 발생한다. 이는 곧바로 배터리 셀 불량 및 수율 감소로 이어진다. 대진첨단소재는 독자 개발한 탄소나노튜브(CN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전기 발생 가능성을 줄인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를 배터리 이송 도구·필름과 코팅액 등에 적용해 상품화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기업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대진첨단소재는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해외 거점 확충과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차전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 고객사가 공장을 새로 짓고 있는 미국 남동부와 남서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CNT 도전재 시장에도 도전한다. CNT 도전재는 이차전지 성능 향상에 필소적인 소재여서 관련 기술 확보 시 실적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
대진첨단소재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추후 사업 관련 위험 요인으로는 △수요 기업 투자 축소 △정부 정책 변동 △경쟁 심화 등이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이차전지 기업 자본 지출(CAPEX)이 줄어들면 대진첨단소재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줄이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도 변수다. 여기에 여타 소재 기업의 시장 신규 진입이나 기술력 강화로 경쟁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진첨단소재의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 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900원~1만 3000원이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327억~390억 원이다. 이달 11일 시작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17일 마무리된다 2월 20일~21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3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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