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45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누른 영향이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9원 내린 144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으로 1440원대로 내려온 것은 7일(1447.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452.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등락을 보이다 점심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며 1446.8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소폭 오르며 오후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우려에 달러화 가치를 즉각 높였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해 러·우 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7.518로 전날보다 0.5% 내렸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러·우 종전 기대감이 위험 자산 선호로 이어진데다, 미국 CPI 결과를 두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CPI 서프라이즈가 끼친 국내 채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내린 연 2.631%에, 10년물은 0.007%포인트 내린 연 2.87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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