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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즉시 부과 피했다’ 뉴욕증시 상승…S&P500 1.04%↑[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77%↑ 나스닥 1.5%↑

상호관세 4월 1일까지 국가별 검토

협상 여지도 남겨 시장, 일단 안도

1월 PPI 올랐지만 세부수치 긍정적

4.6%넘겼던 美10년물 다시 4.5%대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상호관세가 즉시 시행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수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시행일은 4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내 의료 분야 등 구성요소의 개선에 힘입어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2.87포인트(+0.77%) 상승한 4만4711.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10포인트(+1.04%) 오른 6115.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5.69포인트(+1.5%) 뛴 1만9945.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두 차례 상승 흐름을 탔다.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 장 초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고 추가 계획이 공개된 14시 전후다.

우선 미국 정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4% 상승해 전망치 0.3%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는 3.5%올라 12월 상승률 3.3%보다 가팔라졌다. PPI는 사업체 간의 거래 가격으로 일종의 도매물가다.

이날 수치를 두고 월가 기관의 해석은 애초 엇갈렸다. 그래나이트베이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스탠리는 “예상보다 높은 PPI는 전날 높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라며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전혀없기 때문에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방향을 훨씬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수치를 뜯어보면 인플레이션의 추가 개선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연준의 물가 판단의 준거가 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포함되는 품목만 따로 볼 경우 예상보다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LPL파이낸셜의 전략가 로렌스 길럼은 “예를 들어 의료와 항공, 금융서비스, 보험 등은 예상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후자의 해석에 점점 무게를 두며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도입까지 시간과 협상 여지를 둔 점도 증시 상승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그는 “공정성을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두에게 공정할 것이며, 다른 어느 나라도 불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부분의 품목에서 관세가 없는 국가에서는 이론상 무관세가 유지되지만 백악관 측은 관세 장벽 외에 관세 외 무역 장벽(비관세 장벽)이나 환율, 정부 보조금도 고려해 나라마다 적절한 관세율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각 나라들이 관세를 내리고 싶다면 관세를 내리겠다는 의향이 충분하다(more than happy)”고 말했다. 이와 함게 백악관은 시행 시기와 관련 4월 1일까지 국가별 검토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호관세 부과는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의미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통해 글로벌 경쟁환경을 조정하려 한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점점 관세 발언을 협상 전략으로 보며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BMO캐피탈마켓의 이안 린겐은 “트럼프는 무역 파트너 구각들이 반대 제안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기회를 열어뒀다. 상황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최종 관세구조가 어떻게 될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당장 무역전쟁 시나리오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결론을 성급히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2.09% 올랐다. 제품 주문지 29% 증가했으며 이번 회계연도 매출 전망도 기존 553억 달러에서 563억~565억달러로 상향했다. 인텔은 인공지능에 대한 JD밴스 부통령의 호의적인 발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7.34% 올랐다. 테슬라도 5.77%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커졌던 인플레이션 걱정이 PPI로 다소 완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증시 마감 무렵 9.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34%로 큰 폭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물 금리는 4.2bp 내린 4.357%였다. 프리클리파이낸셜의 최구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브룩바는 “관세가 시행되기 전 이미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점은 명백하지만 PPI 구성 지수 중 PCE에 산입되는 의료 분야 가격이 둔화된다는 점에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내린 9만6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6% 내린 2662달러 선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뒤로 미루면서 원유 수요 우려가 완화하자 낙폭을 크게 줄여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1.37달러 대비 0.08달러(0.11%)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6달러(0.21%) 떨어진 75.02달러에 마무리됐다. 프라이스 퓨쳐 그룹의 수석 분석가인 필 플린은 “4월까지 발효되지 않는 관세 소식에 가격이 크게 회복했다”면서 “협상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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