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포장김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은 작년 한 해 포장김치 구매 추정액은 5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14∼69세 2만명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직장인의 포장김치 구매 추정액은 2251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전업주부의 구매액은 1824억원으로 4.3% 늘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배추, 무 등 주요 채소 가격 상승으로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는 포장김치가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부담뿐 아니라 김치를 직접 만드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하는 니즈(수요)도 맞물렸다"며 "작년 12월 자체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김치를 구매하는 주요 이유로 '시간 절약'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1~2인 가구 증가도 포장김치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짚었다.
작년 김장철에도 포장김치 매출이 증가한 게 확인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 매출은 18배 폭등했다. 젊은 층일수록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당시 홈플러스는 “예년보다 50% 이상 높은 배춧값이 이어지면서 포장김치를 사 먹는 ‘김포족’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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