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기상 특보 증가와 같이 변화하는 어업 환경 고려해 그간의 대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선 사고 긴급 현안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선 사고는 기존 어선 안전 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9일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139톤(t)급 부산 선적 제22서경호가 침몰해 선원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12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약 12km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2066재성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은 사망했다. 3명은 실종 상태다.
13일에는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34t급 어선 2022신방주호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출입항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이 배의 승선원은 11명이었으나 실제로는 12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5명이 해경과 어민에게 구조됐고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든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관련해 강 장관은 “기후 변화, 선원 고령화 등 변화하는 어업 환경을 고려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간의 어선 안전 대책을 점검해 어선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달라”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한편 정부가 발표한 어선 안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수부는 지난해 5월 어선 안전 대책을 발표했으나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는 2023년 78명에서 지난해 119명으로 41명이나 늘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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