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록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은 줄었지만 회수를 못할 우려가 큰 금융자산 증가분을 전년보다 적게 잡으면서 순이익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1.4% 증가한 2조 451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간 순이익 기준 최대 실적이다.
농협금융의 이자·비이자이익은 총 10조 2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난 데 그쳤다. 비록 비이자이익(1조 7991억 원)이 6.7% 증가하긴 했지만 이자이익(8조 4972억 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0.1%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이 역대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신용손실충당금으로 추가한 액수를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 2248억 원으로 전년(2조 1018억 원)보다 41.7%나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98.85%에서 178.01%로 20%포인트 이상 낮췄다. 신용손실충당금이란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재무 건전성은 대체로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7%에서 0.68%로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년보다 0.54%포인트 떨어진 15.37%을 기록했다.
자회사별로는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1.5% 증가한 1조 8070억 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23.4% 늘어난 6867억 원을 달성했고 농협생명(2461억 원)도 순이익이 35.4%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보다 8.6% 감소한 1036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연체율은 2023년 말 0.43%에서 지난해 말 0.56%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37%에서 0.5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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